본지 임상강사 대상 젊은 의학자상 공모에서 20대 1 경쟁 뚫고 영예
심사위 "우열 가리기 쉽지않아…의학계 저변 넓어지고 있음을 반증“

삼성서울병원 김나리 임상전임강사 등 5명이 제13LG화학 미래의학자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201이라는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한 이번 ‘LG화학 미래의학자상은 특히 흉부외과, 성형외과 등 외과계열 수상자가 많아 눈길을 끌었다.

LG화학 미래의학자상 심사위원회(위원장 김동익, 차의과학대학교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는 최근 96명이 지원한 제13LG화학 미래의학자상 공모에서 삼성서울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나리 임상전임강사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김대훈 임상연구조교수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윤재광 촉탁임상조교수 삼성서울병원 성형외과 이경태 임상전임강사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이상연 진료조교수 등 5명을 수상자로 결정했다.

LG화학 미래의학자상 심사위원회가 13회 미래의학자상 공모에 지원한 96명의 지원자 가운데 최종 심사에 오른 21명 지원자들의 심사자료를 꼼꼼히 살피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동익 차의과학대학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임재준 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김진구 명지병원 원장. 
LG화학 미래의학자상 심사위원회가 13회 미래의학자상 공모에 지원한 96명의 지원자 가운데 최종 심사에 오른 21명 지원자들의 심사자료를 꼼꼼히 살피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 김동익 차의과학대학 의무부총장 겸 의료원장, 임재준 서울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김진구 명지병원 원장.

총 96명이 지원, 20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이번 공모에서 심사위원들은 지원자들의 임상강사 재직 기간 중 국내외 SCI급 학술지에 발표된 제1저자 논문만을 중심으로 ▲임상강사 연차 ▲총논문수 ▲연간논문수 ▲논문 중 가장 높은 IF(Impact Factor) ▲두 번째로 높은 IF ▲IF의 총합 등을 평가한 뒤 21명만을 최종 심사에 올렸다. 최종 심사에서는 IF의 합이 높으면서도 연차가 낮은 사람, IF가 높지 않은 진료과 임에도 IF합이 낮지 않거나 논문 수는 많지 않더라도 우수한 저널에 여러 편을 게재한 지원자 등에 가산점을 부여해 5명을 최종 수상자로 선정했다.

특히 삼성서울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나리 수상자는 임상강사 기간에 제1저자로서 18편의 논문을 발표했을 정도로 탁월한 연구역량을 보여줬다. 간세포암의 치료방법에 대한 연구는 Journal of Hepatology에 출판될 만큼 전문가들에게 인정받았다.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김대훈 수상자는 1년여라는 길지 않은 임상강사 기간 중에 5편의 논문을 출판했는데, 대표 업적인 심방세동에 대한 연구는 British Medical Journal에 출판될 정도로 관심을 모았다.

서울아산병원 윤재광 수상자는 흉부외과라는 진료 부담이 많은 전공임에도 불구하고 폐암 치료에 대한 연구를 Journal of Thoracic Oncology에 게재하는 등 13편의 논문을 발표한 점이 돋보였다.

삼성서울병원 성형외과 이경태 수상자는 임상강사 기간 중 모두 19편의 논문을 출판하는 훌륭한 성과를 보여주었다. 특히 유방암 재건술에 대한 JAMA Surgery 논문은 주목할 만하다는 게 심사위원들의 평가다.

서울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이상연 수상자는 임상강사 기간 중 무려 35편의 논문을 출판하여 심사위원들을 놀라게 했고, 다양한 분야에 대한 연구를 진행한 만큼 앞으로의 성취가 더 기대된다는 평가를 받았다.

심사위원장을 맡은 김동익(전 대한의학회장) 차의과학대학교 의무부총장은 올해는 무려 96명이 LG 미래의학자상에 지원했는데, 모든 지원자가 우열을 가리기 힘들만큼 탁월한 연구 업적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이는 우리 의학계의 저변이 넓어지고 있는 것을 반영한다고 볼 수 있으므로 무척 흐뭇했다"고 소회를 밝혔다.

다만 임상강사들의 연구가 보험공단자료 분석 등 2차 자료 분석에 집중되는 경향이 있어보였다", 내년에는 기초의학연구나 중개연구 업적을 더 많이 보고싶다"고 희망했다.

한편, 본지가 주관하고 LG화학이 후원하는 ‘LG화학 미래의학자상은 한국의학의 미래를 이끌어나가고 세계 의학의 선두주자가 될 젊은 연구자들을 격려하기 위해 지난 2009년 제정됐다.

LG화학 미래의학자상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임상강사만을 대상으로 하는 학술상으로, 임상강사 재직기간 중 국내외 SCI급 학술지에 제1저자로 얼마나 많은 연구활동을 했는지를 평가해 수상자를 결정하며, 5인의 수상자에게는 상패 및 상금 500만원이 수여된다.

LG화학 미래의학자상 심사위원회는 김동익 위원장을 비롯해 서울성모병원 윤건호(내분비내과) 교수, 명지병원 김진구(정형외과) 원장, 서울대병원 임재준(호흡기내과) 교수 등 의학계 석학 4인으로 구성됐다.

<제13회 LG화학 미래의학자상 수상소감>

암환자에게 희망이 되는 연구자 되겠다

김나리 삼성서울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김나리 삼성서울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전공의 시절에 방사선종양학에 대해 무지한 저에게 환자 진료 및 연구의 기본에 대해 가르쳐 주셨으며, 연구자로서의 자세가 어떤 것인지 알려주셨던 연세암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또한 임상강사부터 지금까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고, 진료와 연구를 이어 나가는데 큰 힘이 되어 주신 삼성서울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님들께도 이 수상의 영광을 돌립니다. 두 병원 교수님들의 가르침이 제 연구 활동의 바탕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방사선치료는 다소 생소한 분야일 수 있으나, 암 치료에 있어서 큰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분야입니다. 암 치료에 대한 연구는 아직도 여전히 현재 진행 형이며, 특히 기술발전에 힘입어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것이 방사선종양학 분야입니다. 부족한 부분이 많지만, 앞으로 진료와 연구에 모두 힘써서 유방암, 뇌종양 및 소아 환자들에게 방사선 치료로서 좀 더 큰 도움이 되기 위한 연구를 하고 싶습니다. 더 나아가 암의 치료뿐 아니라 치료 중에 생길 수 있는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법에 대한 연구를 하여 환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는 연구를 하는 의학자가 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늘 저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부모님께 감사드립니다. LG화학에서 미래의학자상을 주신 이름에 걸맞게 앞으로 더 연구에 매진하여 미래 의학자로서 한국 의학 발전을 위해 더욱 정진하도록 하겠습니다.

폭넓은 관점을 가지고 창의적인 연구에 정진하겠다

김대훈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김대훈 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전공의 시절부터 내과 의사로 성장할 수 있게 살아있는 가르침을 주신는 존경하는 세브란스병원 내과학교실 선생님들, 군에서 전역 후 많은 것이 부족한 강사를 보듬어 주신 심장내과 선생님들께 감사드립니다. 특히 환자 진료가 바쁘다는 핑계로 연구라는 것에는 엄두도 못 내고 있던 전공의 시절부터 새로운 학문적 발견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시고 실제로 성과를 낼 수 있게 저를 이끌어 주신 세브란스병원 정보영 교수님, 고등학교 선배님이자 공동 연구를 진행하며 제 부족한 점들을 메워 주시는 차병원 양필성 교수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올립니다. 아울러 저를 항상 지지 해주시는 양가 부모님과 사랑하는 아내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Big data를 활용한 심방세동 환자의 예후 개선 방향에 대해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심전도나 영상 검사 등을 활용한 인공 지능 학습에 관심을 가지고 연구해 보고자 합니다. 미흡한 저에게 미래의학자상이라는 큰 영광을 주신 것은 현재까지의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좀 더 폭넓은 관점을 가지고 새롭고 창의적인 연구를 하라는 격려의 뜻으로 받아들이고 정진하겠습니다.

나의 무한한 동력원이었던 미래의학자상

윤재광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윤재광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LG화학 미래의상자상은 저에게는 임상강사 시절 내내 선망의 대상이었습니다. 과의 특성상 흉부외과는 수술과 진료에 비중이 높을 수밖에 없지만 바쁜 와중에도 시간을 쪼개 연구와 논문 작업을 지치지 않고 할 수 있었던 것은 이 상을 받고 싶다는 뚜렷한 목표가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드디어 고대하던 상을 받게 되어 매우 기쁩니다.

지금까지 제가 진행했던 연구들은 후향적 연구들로 폐암과 식도암에서 명확하게 정립되지 않은 예후인자나 치료효과에 대해 통계적으로 보정하여 효과가 유의하게 관찰되는 세부 환자군을 찾는 연구였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는 빅데이터나 전향적 연구를 통해 폐암과 식도암에 있어 이상적인 치료를 수행하는데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아직은 임상과 연구 모두 부족하지만 ‘LG화학 미래의학자상’의 이름에 걸맞은 연구하는 외과의사가 될 수 있도록 쉬지 않고 나아가겠습니다.

이 상은 저 혼자의 힘으로 이룬 것이 아님을 알기에 먼저 여러 교수님들과 흉부외과 동기, 후배들에게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임상강사 및 촉탁 임상조교수 기간 동안 많은 도움을 주신 서울아산병원 흉부외과 폐식도 파트의 박승일 교수님, 김동관 교수님, 김용희 교수님, 김형렬 교수님께 감사드립니다. 박사 학위 지도교수님이자 인생의 멘토이신 최세훈 교수님과 자존감이 떨어질 때마다 친형처럼 용기를 북돋아 주신 이근동 교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일하시느라 힘드신 와중에도 저와 아내에게 많은 격려와 도움을 주시는 어머니, 장인어른, 장모님께도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흉부외과 하겠다는 남편을 만나 늘 고생이 많지만 사랑으로 이해하고 배려해주는 아내 강미소에게 정말로 미안하고 고맙다는 말을 전하며 이 영광을 바치고 싶습니다.

환자의 마음의 병을 고치는 성형외과 의사 되겠다

이경태 삼성서울병원 성형외과
이경태 삼성서울병원 성형외과

감사의 말씀을 드리려 하니 많은 분들이 떠오릅니다. 먼저, 아무것도 모르는 저에게 많은 가르침을 주셔서, 성형외과 의사로서의 지금의 저로 이끌어 주신, 삼성서울병원 문구현 교수님께 정말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재건을 하는 성형외과의사는 이런 것이다. 이렇게 하는 것이다를 몸소 보여주시면서 전체적인 가치관을 잡아주시고, 저에게 앞으로 나아갈 길과 비전을 끊임없이 제시해 주시고 용기를 북돋아 주셨습니다. 문구현 교수님께서 안 계셨다면 오늘날의 저는 없었을 것이라고 감히 단언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부족한 저를 사랑과 따뜻한 관심으로 지금까지 잘 지도해 주시고 배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으신 오갑성 교수님, 방사익 교수님, 변재경 교수님, 임소영 교수님, 전병준 교수님께도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아울러, 대학교 어린시절에 만나 지금까지 희로애락을 같이 해 오면서, 부족한 저를 잘 채워준, soulmate인 아내 서울대 김민정 교수에게 정말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또한, 힘들고 지쳐서 집에 들어갔을 때, '아빠'라는 온 세상을 환히 밝혀주는 말로 저를 맞이해주는 우리 아들 딸에게도 무한한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또, 표현하기 힘든 큰 사랑으로 저를 지금까지 잘 키워주신 부모님께도, 그 동안 쑥쓰러워 잘 못해 드렸지만, 이 자리를 빌어 정말 감사드린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묵묵히 지지하고 지켜봐 주시고, 아낌없이 도와주시는 장인어른, 장모님께도 감사의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저희 스승님 중 한 분인 오갑성 교수님께서 자주 하셨던 말씀이 떠오릅니다. ‘죽어가는 사람을 살리는 것은 의사가 응당 해야할 일이다. 하지만 그에 더해, 살아 있지만 외모 때문에 죽고 싶어하는 사람을 살리는 것도 성형외과 의사가 해야 할 중요한 임무다.’ 환자들의 마음의 병을 고칠 수 있는 성형외과 의사가 되기 위해 더욱더 정진하겠습니다. 또한, 저는 성형외과 분야 중 암수술 이후 재건 성형 분야에 특히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있습니다. 재건 성형은 암 치료 이후에도 환자들의 삶의 질을 유지하고, 나아가 성공적인 암 치료에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재건 성형 분야에 대해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연구해서, 환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의사가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유전성 난청의 진단 및 치료 연구에 집중하고파

이상연 서울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이상연 서울대학교병원 이비인후과

미래의학자상은 통상적으로 이미 이룬 업적에 대해 주는 상이지만, 동시에 장래에도 좋은 성과를 내도록 장려하는 의미가 더 큰 상이라 생각합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문구처럼 이제 연구를 시작하려는 저에게 귀중한 상을 통해 격려 및 기대를 표함으로써 연구에 더욱 깊이 매진할 수 있게 만드는 힘이 됩니다.

저는 '이과학(귀)'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과 분야는 전문 질환으로서 난청, 이명, 어지럼증 등의 진단 및 치료와 인공와우 이식술, 두개저 수술과 같은 고난도의 수술을 시행하는 분과입니다. 특히, 감각신경성난청은 인구 고령화 및 생활습관에 따라 환자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고 난치성 혹은 퇴행성 질환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또한, 저희 서울대병원을 찾는 소아 희귀 질환 환아들에서 난청의 동반 빈도는 매우 높게 확인되고 있습니다. 최근 차세대 염기 서열 분석의 발달과 함께 유전자 검사를 통해 난청의 약 50%에서 유전적 원인이 발견되며 이러한 정보는 ‘유전자 맞춤형 청각 재활’로 연결될 수 있어 ‘정밀 의학’ 관점에서 대단히 중요한 질환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 역시 앞으로 유전성 난청의 진단 및 치료(맞춤형 청각재활 및 유전자 치료)에 집중하여 연구를 진행하고자 합니다.

이 상은 저에게만 주시는 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지금까지 저를 아껴주시고 많은 가르침을 주신 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학 교실의 모든 교수님들과 저를 물심양면 서포트해주는 제 가족과 아내에게 감사함을 표현하고 싶습니다. 그분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결과들은 이루어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상이 독이 되지 않도록 앞으로 정진하는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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